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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 일지/2021년 기록

[강의후기] 시·청각 장애인의 입장에서 본 배리어프리 영화

by 명선 2021. 10. 14.

    오늘은 배리어프리 관련 특강을 듣고 필기한 내용을 공유드립니다.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의 입장에서 본 배리어프리 영화에 대한 피드백 내용들이에요.

강의를 들으며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앞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배리어프리 콘텐츠 제작에 관심 있으신 모든 분들, 화면해설 작가에 관심있으신 분들도 아래 내용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청각장애인 입장에서의 배리어프리 영화]

- 농아인분들은 영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굉장히 많다. 그러나 모든 영화에 자막이 들어가 있지도 않을뿐더러, 농아인분들은 문장력이 약한 경우가 많아 자막도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많다. 그래도 자막이 있어야 조금이라도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자막을 제공해주는 넷플릭스를 많은 농아인분들이 구독을 하고 있다.

 

- 비농아인은 태어나서부터 옹알이를 하고 소리와 글자를 함께 보면서 글자를 배운다. 하지만 농아인분들의 경우 글자를 배울 때 이미지를 함께 보면서 배운다고 한다. 예를 들어 오이라는 글자와 오이 사진을 함께 보는 형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문장력이 약한 경우가 많고, 긴 문장일수록 이해하기 어려워 한다. 그리고 표준어로 글자를 배우기 때문에 사투리로 자막을 표현하기 보다는 표준어로 자막을 표현하는 것이 이해가 쉽다고 한다.

(강사님은 개인적으로 사투리 표현이 신선해서 좋았다고 했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음)

 

- 대부분의 농아인분들은 글자자막보다 수어 통역을 선호한다.

하지만 수어 통역이 들어가는 영상의 경우, 예를 들어 뉴스에서 수어 통역이 많이 나오는데 그 화면의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보기 어렵다고 한다. 수어통역이 들어간다면 화면이 크게 나오면 좋겠다고 한다. 유럽의 경우 화면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하는데, 2분의1 정도로 들어가면 좋겠다고 한다.

 

- 소리를 듣지는 못하지만, 배경음악 표시 등 정보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주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한다.

 

[시각장애인 입장에서의 배리어프리 영화]

- 화면 해설이 필요한 콘텐츠에는 무엇이 있을까?

영화, 드라마, 뉴스, 오락프로, 그림, 전시, 영상공연물, 유튜브, 다큐멘트리, 만화책 등등

- 독서를 취미로 가지는 시각장애인들이 많은데, 성우보다는 기계음을 선호한다. 성우의 낭독은 감정이 들어가있고, 힘이 들어가 있어서 귀가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 영상을 볼 때 장면을 상상하는데 가장 중요한 도움을 주는 것은 효과음 이었다.

- 배경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대사가 나오는 장면의 경우에는 가장 이해하기가 어렵다.

- 정보가 덜 들어간 케이스의 예시로 “000가 샤미센을 연주한다.”는 해설이 있었는데, 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화면을 보면서 저게 뜯는 악기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시각장애인의 경우 샤미센이 뭐지? 라는 의문을 품게 된다.

- 화면해설이 섬세하게 들어간 예시의 경우, 넷플릭스의 라바를 예시로 들었는데, 다른 해설의 경우 -한다.로 끝나는데 라바의 경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라서 존댓말로 해설이 들어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라바의 생김새를 설명해주는 해설은 따로 없었기에 라바가 지렁이라는 것은 알지 못했다.

- 넷플릭스의 경우, 다른 특별한 과정 없이 자막음성 설정에 들어가면 쉽게 화면해설을 켜고 끌 수 있어서 장애인들이 이용하기가 쉽다고 한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경우 해설이 꼭 들어가있다고 한다.

- 화면해설이 스토리라인을 잘 따라갔을 경우, 비시각장애인들이 느끼는 재미의 70%정도를 느끼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화면해설이 몰입을 깨는 경우]

- 화면해설 소리가 너무 큰 경우

- 노래가사를 읽어주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는 해설이 있을 경우 몰입을 깬다. 그냥 노래는 노래로 즐기고 싶다고 한다.

- 화면 해설이 의도치 않게 스포를 하는 경우

- 효과음으로 유추가 가능한 부분까지 불필요하게 해설을 하는 경우

- 느낌이나 판단이 느껴지는 해설이 있는 경우

 

[필요한 해설]

- 인물의 특징을 나타내는 정보의 경우 해설을 해주는 것이 좋다. (캐릭터의 성격을 나타내는 의상이나 걸음걸이 등)

- 해설은 내용상의 중요도가 클수록 앞쪽에 배치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빼도 된다고 생각

- 시각장애인은 보이는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색깔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도 필요하다.

- 화면해설을 할 텀이 빠듯한 경우, 완벽한 문장으로 해설하지 않아도 된다.

 

[기타의견]

- 좋은 해설이란 감독의 취지를 잘 담아낸 해설이라고 생각한다.

- 단편 영화의 경우, 상영이 끝난 후에 감독의 해설을 듣는 시간을 가지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한다.

- 시각장애인은 이동에 제한이 있어서 시간이 정해진 상영회는 맞춰서 가기 어렵다.

오오씨네의 배리어프리 상영에 대해서 말했더니, 그곳은 차가 들어가기도 어렵고, 장애인콜을 부른다고 해도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서 가기 어렵다고 한다.

- 상영의 경우 ZOOM 온라인 상영회도 좋다고 한다.

- 시각장애인 커뮤니티 중 가장 큰 넓은마을에 홍보를 하면 많은 시각장애인분들에게 홍보할 수 있다.